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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티격태격 '동갑내기 부부'의 '제주' 여행①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부부가 싸움을 해도 금방 화합하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기자의 지인 중 고강민·류혜선 부부가 딱 그 속담에 맞는 부부다. 맨날 싸우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해하고 다른 것 같지만 닮은 동갑내기 부부다. 이 부부와 함께 6월 29일 저녁 갑작스럽게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딱히 촬영를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챙겼다. 놀러 가는 김에 영상 하나 만들자는 맘이 생겼다. 여행기라기보단 맘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고 먹으러 다닌 기록이다. 여행은 식도락 여행이 최고니까.
여행을 결정했을 때 어떻게든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기 때문에 계획 같은 건 필요도 없었다. 그냥 제주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참조했다.
가는 날인 6월 29일은 숙소에 밤늦게 도착했고 오는 날인 7월 3일은 아침 8시 항공편이라 실상은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3일간의 여행이다.
영상은 6월 29일부터 7월 3일의 여행 중 6월 30일까지의 기록이다. 나머지 부분은 후에 연재하기로 정했다.
 
DAY1(6월 29일)
여행 출발 하루 전에 예매한 제주항공(저가항공) 비행기 그리고 렌터카(쌍용 티볼리).
공항에 도착 후 식사를 하면서 숙박 앱을 검색했다. 그리고 애월에 위치한 펜션을 예약했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저녁 7시 35분이었으나 비행기 지연으로 7시 50분경 탑승했다. 제주공항 도착 후 수화물을 찾으니 9시 15분이다.
렌터카 업체 찾아 티볼리를 빌렸다.

숙소가 위치한 애월항 쪽으로 이동해 짐을 풀고 보니 10시 30분이다. 술 한잔하러 검색한 곳은 '닻' 이란 일본식 선술집이다. 딱새우회를 먹어보고 싶어서 이동했다. 작은 가게에는 인파로 북적북적 했다.
대기시간을 물어보니 우리 전에 온 사람 7명이 기다린다고 한다. 밤 11시에 말이다. "제주가 늦은 시간에는 갈만한 곳이 없기 없구나." 생각하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부랴부랴 주변을 검색해 실내포차에서 산낙지, 멍게 , 소라 등을 포장해서 제주 대표 소주 한라산을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고 잠을 청했다.
DAY2(6월 30일)

10시에 일어나 짐 정리하고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수제버거로 의견을 모아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신스버거를 찾았다.
패밀리 세트를 시키고 기다려 본다. 베트남 드립 커피를 달달한 연유에 받아내면 신스버거 관계자 한 분이 오셔서 얼음에 붓고 시원해질 때까지 휘저어 준다.

멘치까스 정식 + 함박스테이크, 문어볶음밥, 감자튀김, 오이피클, 디저트 그리고 백년초로 첨가해 번이 핑크빛인 백년초 갈비버거가 나온다. 흑돼지와 백년초 빵의 조합을 느껴본다.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 함박스테이크와 함께 먹어본다. 셀프로 백년초 물을 마시니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한 맛이다.
신스버거 주변에는 선인장자생지로 알려진 선인장 마을 월령리가 있다. 선인장 위에 붉은빛의 꽃이 백년초 열매다. 백년초는 보통 5월~6월경 열매에 꽃이 피어 11월~12월경에 자주색으로 열매가 익으면 수확한다.

소화도 시킬 겸 선인장 산책로 해안가를 걸어본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여행이 주는 여유를 한껏 느껴본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오설록 티 뮤지엄이다. 부모님께 선물할 차를 산다는 부부의 계획에 동참해본다.
제주에 와서 사람을 많이 못 봤는데 이곳에 다 모아놓은 것 같이 많다. 마시는 것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시음 코너에서 차를 시음해 본다. 제주산 영귤로 만든 영귤섬을 마시니 귤껍질의 상큼한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일단 운전대를 잡고 이동한다. 가는 도중에 안덕계곡 이정표를 보고 주차를 하고 걸어본다. 안덕계곡은 천연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 제 377호로 지정돼 있다. 자연생태 탐사와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산책로 주변으로 나무 그늘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계곡의 양쪽 언덕에는 상록활엽수림이 발달해 있고 후박나무, 조록나무, 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참식나무 등 이름만 들어도 희귀한 나무들과 각종 고사리류 등 3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귀는 소리, 물이 흐르는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잠시 들른 동양 최대 규모의 법당 약천사에서 약수를 마셨다. 나무에는 여름에 먹는 감귤인 하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나무에 걸려있는 '자비심을 잘 키워라. 자비심은 그대 영혼의 자식이니라.' 라고 쓰여 있는 문구가 티격태격 자주 하는 부부에게 하는 말인 것만 같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나니 배꼽시계가 울려댄다. 다음 목적지는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에 위치한 수모루국수다. 사람 좋은 남자 사장님과 소녀 감성의 사모님, 그리고 한 살도 안된 커다란 진돗개가 우리를 맞아준다. 주방으로 카메라를 가져가니 사모님은 얼굴 안 나오게 해달라 하신다.
먼저 남해 멸치가 들어간 따뜻한 육수를 마신다. 조미료가 하나도 안 들어갔다는 사장님의 귀뜸이다. 진하고 시원한 육수 맛이 기분좋게 한다.

수모루국수는 집간장, 육수를 달인 소스와 채소, 흑돼지살코기 조림이 들어간 고소하고 깔끔한 맛의 시원한 냉국수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폐셜국수에는 훈제연어 회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처음 맛보는 국수다. 한 그릇 뚝딱 비워낸다. 개를 산책시키는 사장님에게 식당 옆의 감귤나무에 대한 설명도 들어본다.
휴대폰을 검색해 서귀포시 수산시장 근처 숙박을 잡았다. 잘 곳을 해결하고 숙소에 도착하기 전 카페를 들르기로 한다.
목적지는 제주산 당근을 사용한 당근 주스가 맛있는 카페 제스토리다. 건물앞 광장에는 사진 찍기 좋은 문구, 벤치 등이 있다.

1층에는 사진을 나무판에 남겨주는 인화 서비스를 하고 있고 각종 소품이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고 있다. 건물 뒤편에는 포토존과 감각적인 문구들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당근 주스를 받고 2층으로 향한다. 제주 구좌당근을 사용한 주스의 맛은 깔끔했다. 돌고래가 보이는 카페라 그런지 돌고래 인형도 전시돼 있다. 영상기기에는 돌고래가 물 위로 올라오는 영상을 반복재생 중이다. 책, 사진, 문구들이 전시돼 있어 방문자들이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을 것 같다.
숙소로 향할 시간이다. 종일 돌아다녀 휴식이 필요하다. 목적지는 서귀포시 서귀동에 위치한 제주R호텔이다.

이름은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로 보면 될 것 같다. 사이트 설명도 그렇게 하고 있다. 숙박할 방은 3층이다. 엘리베이터는 없다. 방문을 여니 싱글침대 3개가 나란히 있다. 부부의 말로는 "대놓고 침대"다. 샤워와 휴식을 취하고 지하에 있는 부대시설을 구경해본다.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주방과 당구대 축구게임, 노트북, 휴식공간 등이 제공된다.
쉬는 사이 결정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안에 있는 올레수산회센타를 방문했다.
kg당 가격을 정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참돔회, 고등어회를 주문했다. 후에 한치회와 옥돔구이를 추가했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서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선도가 안 좋으면 냄새가 난다. 이곳 수족관에는 은빛을 내는 고등어 좋은 선도를 보이고 있었다. 살이 오른 고등어회는 쫀득하면서도 지방이 올라와 감칠맛이 느껴졌다. 한라산, 올레 등 제주산 소주를 기울이며 회를 즐겼다. 부드러웠던 한치회, 참돔회와 옥돔구이는 무난했다.
이후 지구라는 펍을 방문했다. 마스코트인 네모라는 강아지가 손님 들 주변을 서성거린다. 보드게임, 다트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제주여행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상기 방문한 업소들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나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은 곳이다. 참고만 하면 된다.
6월29일-30일 소요비용(3명)
항공권 김포-제주 66,300원(인당 22,100원)
공항식사 23500원(카레 돈가스2,비빔밥1)
렌터카 114,000원(여행 끝날때까지의 금액)
화이트드림펜션 35,000원
해산물 40,000원(소라, 낙지, 멍게)
편의점 35,360원(주류, 아이스크림, 먹거리)
신스버거 31,500원(패밀리세트+음료주문)
수모루국수 26,000원(수모루국수2, 스폐셜1)
제스토리 9,000원(당근주스, 망고주스)
제주R호텔 60,000원
올레수산회센타 78,000원(참돔회, 고등어회, 한치회, 옥돔구이, 주류)
지구 51,000원(나초, 병맥주 등)
총액-569,660원 인당 189,886원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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