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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②] '이화벽화마을' 관광객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

 

이화마을은 낙산 아래 일제 때 지어진 가옥이 수백 채 자리 잡고 있는 종로구 이화동에 있다.
서울 한 곳에 위치했던 평범한 마을이 벽화마을로 재탄생 한 것은 그리 10년이 채 안됐다.
이곳은 2006년 화가 한젬마씨와 68명의 예술가가 참여한 '낙산 공공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마을 곳곳에 벽화로 채워지게 됐다. 보기만 해도 예쁜 벽화는 각종 드라마와 예능에서 모습을 선보이며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젊은이들의 낭만이 숨 쉬는 대학로. 그 곳에서 10분만 걸어가면 벽화마을에 닿을 수 있다. 골목 여기저기 특색있는 벽화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특히 천사 날개와 꽃 계단은 사진촬영 명소이기도 했다.
평범한 마을에 벽화로 인해 사람들이 북적 대자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낙후된 곳을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탈바꿈하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주거민의 사생활에 침해가 되는 일이 잦아들면서 마찰이 심해진 것이다.

그 결과 날개벽화, 계단 벽화 등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골목마다 제발 조용히 해달라는 말도 빨간색 래커로 많이 쓰여져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사진만 찍고 가겠지만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의 늦은밤의 고성방가, 쓰레기 투척 등이 문제가 돼 이화벽화마을은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은 주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목표인데 그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화벽화마을을 찾은 부산에서 온 관광객은 "이화마을에 와 보니 예쁜 벽화도 많고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이 없어서 조용하게 구경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취재를 하면서 인터뷰에 응한 관광객처럼 조용한 평일에 방문을 한다거나 사람이 많은 주말을 피해 오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주거민이 휴식을 취하는 늦은 저녁시간을 피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일 것이다.
기본적인 예의만 갖춘다면 예쁜 사진도 찍고 지역 상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관광명소로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남을 수 있다.
이화벽화마을에 잡음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벽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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